'이 세상에 한글을 반포하노라'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한글날을 하루 앞둔 8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상 위로 푸른 가을 하늘이 펼쳐져 있다. 527돌 한글날 경축식은 9일 오전 10시 한글날이 국경일로 격상된 2006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1천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실외행사로 열린다. 2018.10.8 superdoo82@yna.co.kr
한글날을 전후해 무분별한 외래어 사용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자, 일부 지자체는 행정용어 순화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한국적인 도시'를 지향하는 전북 전주시는 지난 7월 외래어와 한자는 물론이고 권위적인 용어를 바로 잡겠다고 발표했다.
의미가 불분명한 한글과 외래어를 혼용하는 대신, 시민 누구나 알아듣기 쉽고 이해할 수 있는 우리말을 행정용어에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시는 행정용어 사용실태를 조사하고 다른 기관의 순화·개선 사례를 수집하기로 했다. 고친 용어는 시민에게 의견을 구해 공문서 등에 반영할 예정이다.
광주시도 지난달 17∼18일 공무원 160여명을 상대로 공공언어 바로 쓰기 교육을 했다.
시는 교육 내용을 토대로 공문서 작성 시 지켜야 할 원칙 및 규정을 마련하고 한자로 된 행정용어를 한글로 고치도록 개선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바로잡은 용어는 가료→치료, 가용하다→쓸 수 있다, 거양→올림, 금명간→곧·오늘내일, 내용 연수→사용 연한, 당해→그, 동년·월·일→같은 해·달·날, 별건→다른 건, 불상의→알 수 없는, 성료→성공적으로 마침, 수범 사례→모범 사례, 시건장치→잠금장치, 양도양수→주고받음, 적기→알맞은 시기, 초도순시→첫 시찰, 패용→달기, 하구언→하굿둑, 행선지→목적지 등이다.
신환철 전북대 행정학과 명예교수는 "지자체 등 일부 행정기관에서 여전히 일반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 한문 등 외래어를 혼용한 행정용어를 사용하고 있다"며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용어를 사용하도록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 행정용어 순화 작업이 지속해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