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주공아파트

부영임대아파트 "아파트377세대 배관 풍선처럼 터져 풀장" - 부영건설 "보상 책임 없다"???

이영철의 희망세상 2010. 1. 28. 22:20

"아파트377세대 배관 풍선처럼 터져 풀장"
"피해 1500건..곰팡이와 동거"..부영건설 "보상 책임 없다"
2010-01-19 08:28:00

[소비자가만드는신문= 기자] 부영건설이 시공한 물새는 아파트에 대한 입주민들의 원성이 들끓고 있다.

문제의 아파트는 경상북도 구미시 구평동에 위치한 부영아파트 3단지. 전체 708세대 가운데 400여세대가 배관누수로 인한  물난리로 온 집안이 난장판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는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대림건설 등 대형 건설업체 뿐 아니라 중소 주택업체들이 지은 아파트 부실에 대한 크고 작은 피해 제보가 수시로 접수되고 있으나 이처럼 대규모 피해로 소비자들이 발을 동동 구르는 사례는 매우 드물었다.

문제의 이 아파트는 2002년 임대아파트로 준공된 뒤 2008년 12월 말 분양전환 됐다.

총 377세대 누수피해 입주민 모임 대표 강 모(남.41세)씨는 "세대별로 평균 2~3회의 누수로 피해를 겪고 있으며, 심지어 9번까지 배관이 터져 물난리를 겪은 집도 있다"면서 "누수로 인한 피해가 심각한 상황임에도 부영건설 측은 '나 몰라라' 발뺌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부영건설 측은 분양전환 당시 2007년 1월 결성된 입주민 모임의 대표였던 박 모(남)씨와 합의한 '분양전환 이후 6개월간 하자보수에 대해 책임진다'는 합의서를 들며 "이제와 다른 입주민 대표가 나타나 새로운 보상을 요구하니 난감하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누수피해가 1천500건.

강 씨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이 아파트 입주자들은 누수로 인해 집안에 터를 잡은 곰팡이, 버섯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보수 공사를 위해 1년 중 6개월이나 천장을 뜯어놓고 생활하거나 방을 사용할 수 없어 온 식구가 거실에서만 수개월째 생활하기도 한다.

강 씨는 이 같은 물난리의 원인을 "시공사 측이 온수급탕제관으로 PPC수도관을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관리사무소의 근무일지를 확인한 결과 2005년부터 올해까지 접수된 누수피해가 1천500여건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부영건설 측은 조속히 아파트 전체 배관을 교체하는 보수공사를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PPC수도관은 하자발생률이 높기 때문에 최근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누수로 인해 발생한 곰팡이>

부영건설 "억울하다?"

이에 대해 부영건설 측은  지난해 분양 전환 당시 입주민 대표 박 씨와 합의한 분양전환 합의서의 내용을 잘 이행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합의서에 따르면 시공사는 2008년 12월 이후 2009년 6월까지의 배관누수에 대해서만 보수 처리하면 된다.

부영건설 관계자는 "합의서에 따라 배관누수에 대한 보수를 완료했음에도 입주민대표회의가 새로운 회장을 내세워 '이전 계약(합의)은 무효'라고 주장하며 새로운 요구안을 제시해 난감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강 씨는 "2008년 5월 부영건설 측이 제안한 분양전환에 대해 입주민들이 설문조사를 실시했었는데 60% 이상의 입주민들이 찬성했었다"면서 "문제는 전임 입주민 대표 박 씨가 설문조사 결과를 가지고 혼자 부영건설 측과 분양전환 계약에 합의하는 과정에서 보수 부분을 왜곡했다"며 합의서는 무효임을 주장했다.

분양전환  설문조사 내용 중 '하자 부분은 관계법령에 의거 보수 한다'라는 내용을 박 씨가 삭제한 채 부영건설 측과 합의 했다는 것.

때문에 강 씨 외 입주민 377세대는 최근 박 씨에 대해 업무상 배임 및 뇌물수수혐의를 들어 검찰에 고소한 상태다.

이외에도 부영건설 측이 합의서에 따라 6개월간 이행한 보수 공사에 대해서도 문제를 지적했다.

강 씨는 "보수 공사를 할 때 누수가 발생한 일부분만 잘라내 땜질하듯 보수해, 얼마 지나지 않아  불과 10cm 옆이 터지는 등의 어처구니없는 문제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면서 제대로 된 보수를 하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이어 "국민권익위원회와 지자체 등이 부영건설 측과 수차례 중재에 나섰지만 변화된 것은 하나도 없다"면서 "수개월째 '협의 중'이란 같은 말만 반복하며 대책마련에 나서지 않는 부영건설에 열불난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에 부영건설 관계자는 "회사 측은 전임 임차인과 맺은 합의서의 내용이 '정당하다'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하며 "합의서의 내용에는 누수에 따른 보상은 언급돼 있지 않다. 또 전체 배관 교체가 아닌 부분 보수를 하기로 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PPC수도관은 당시 아파트 공사에서 많이 사용됐으며 KS(한국 산업 규격)기준을 부합하는 자재다"라며 "누수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관계 기관에 검사의뢰를 해 봤지만 별 다른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