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영화 "지슬"이 장유문화센터 공연장에서 상영됩니다.
김해/장유지역의 뜻있는 분들이 영화상영을 유치하여 지역민들과 함께 관람하는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주인공인 박순동씨등과의 만남의 자리도 마련되었으니, 가족들과 아이들과 의미있는 시간을 함께 해 보시기 바랍니다.
제주 4.3을 주제로 한 영화로 지난 역사를 바로 알고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겨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상영 일시 : 5월 29일(수) 오후 7시.(6시 30분 상영전 행사)
- 장 소 : 장유문화센터 공연장.
- 후원 문의 : 독립영화를 응원하는 사람들 모임(010-2035-5750)
- 티 켓 : 2,000원.
- 유치 단체 : 김해민예총, 참교육학부모회 김해지회, 김해노동인권센터,
김해시민광장, 두드림, 장유주민자치협동조합(준) 등.
*. 여러분의 많은 관람을 바랍니다.^^
-----------------------------------------------------------------------------------------
<지슬>은 중의적인 의미로 제주어로 땅의 열매인 ‘감자’를 뜻하며 전 세계적으로 소울 푸드로 통한다.
특히 <지슬>의 제주 섬 사람들이 춥고 어두운 동굴 속에서 삶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뜨거운 감자,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처럼 영화 속에서 감자는 사연 곳곳에 중요한 삶의 매개체로 드러난다.
순덕이 부모는 감자를 챙기느라 순덕이를 미처 살피지 못했고, 무동이 불편한 다리 때문에 함께 피신하지 못한 어머니를 모시러 다시 마을로 내렸을 때 그를 맞이한 것은 불탄 집과 어머니, 그리고 어머니 품 속에 따뜻하게 익은 감자였다. 마지막으로 박상병이 순덕이에게 몰래 감자를 챙겨주려는 장면까지 영화 속 감자는 마치 제주섬을 만들었다는 설문대 할망 신화처럼 어머니로 상징되는 생명의 힘을 전한다.
뿐만 아니라, 여성의 곡선을 닮은 오름, 물통을 지고 마을을 가로지르는 군인 정길, 돼지를 삶던 큰 가마솥 안에서 결국 폭력의 삶을 마무리 짓게 되는 김상사 등 <지슬>의 많은 장면은 알고 보면 제주의 여신에 관한 신화를 바탕으로 묘사되어있다.
민간인 학살이라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지슬>은 1948년을 배경으로 미국의 소개령을 피하기 위해 깊은 산 동굴 속으로 피신하는 마을 주민들과 그들을 쫓는 토벌군의 이야기를 긴장감 있게 다루고 있다.
영화는 제주 섬 사람들이 왜 빨갱이로 내몰렸는지, 왜 죽어야만 했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는다. 이야기의 중심은 사람들 안에 있다. 죽음의 시간이 한 걸음씩 다가오는지도 모른 채 사람들은 큰넓궤동굴에 옹기종기 모여 소소한 농담과 함께 따뜻한 감자를 나누고, 밤 하늘을 보며 이 시간이 끝날 거라는 희망의 내일을 기다린다.
이들의 가녀린 희망과 바람에 안타까운 탄식과 먹먹한 감정이 가슴속을 가득 메우고, 관객들은 이내 눈시울을 붉히고 만다. 한편, 배고픈 사냥개 마냥 토벌군에 혈안이 된 군인들은 오로지 명령에 의해서, 갓난아이서부터 할머니까지 학살을 멈추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독은 살인 병기가 되어야 했던 그들 역시 역사 앞에 희생된 자들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감독은 군인들의 캐릭터에서도 다양한 인간군상을 보여주며 끝까지 선악의 구분 없이 양면의 모습을 비추다가도 본질에 있어서는 단호한 어조를 놓치지 않는다.
사람들의 울고 웃는 일상을 중심으로 한바탕 마당극이 펼쳐지는 <지슬>은 절제된 연출로 관객들의 감정을 자극시키기보다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여운과 함께 사색할 수 있는 시간을 건넨다.
'사회일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청중학교 춘계 체육대회에 다녀왔습니다. (0) | 2013.05.27 |
---|---|
'함께 일구는 평화' 환경생태시민홍보사진전이 장유 코아상가앞에서 개최되었습니다. (0) | 2013.05.27 |
영화 '전국노래자랑' 김해에서 촬영했다죠? (0) | 2013.04.23 |
대청중학교 학교운영위원회 개최 및 과학탐구대회 모습입니다. (0) | 2013.04.05 |
4.1부동산대책 약일까? 독약일까?? (0) | 2013.04.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