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중소상공업

창원터널 무료화 일터잃은 58명

이영철의 희망세상 2010. 12. 24. 16:13

경남 창원시와 김해시연결하는 창원터널의 통행료가 무료화되는 다음달 1일 정아무개(45·여)씨는 직장에서 해고된다. 정씨는 창원터널 요금소에서 영업사원(통행료 징수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2003년 3월부터 연봉 1600여만원을 받으며 하루 3교대로 근무해 왔다.

그는 이미 지난달 22일 창원터널 운영사인 경남개발공사로부터 사업장 폐쇄에 따른 정리해고 통지서를 받았다. 그가 이곳을 떠나는 것은 어차피 시간문제였다. 경남도는 창원터널 건설에 들어간 빚을 모두 갚는 2014년 7월 이후 통행료를 무료화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통행량이 급증해 터널 주변이 상습체증을 빚으면서 통행료를 없애야 한다는 여론이 일자 무료화 시기를 조금씩 앞당기던 도는 14일 전면 무료화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이 때문에 정씨는 직업교육 등 재취업을 위한 아무런 준비를 하지 못했다. 내년 말 개통 예정인 제2창원터널의 요금소로 옮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깨졌다. 그는 “언젠가 일어날 일이라 각오는 했지만 이렇게 빠를 것이라 예상하지 못해 정리해고 통지서를 받았을 때는 정말 가슴이 먹먹하더라”며 “이제 곧 떠나야 해 만나는 손님 모두를 다시는 못 볼 것이라는 생각에 예전보다 더 반갑고 환하게 맞고 있지만 걸핏하면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일자리를 잃게 되는 직원은 정씨 등 통행료 징수원 55명 모두와 사무보조원 2명, 기간계약직 1명 등 58명이다.

공사는 23일 “창원터널을 끝으로 공사가 운영하는 유료도로가 완전히 없어지고, 공사 안에서 이들이 할 수 있는 다른 일을 찾을 수 없어 안타깝게도 고용 승계를 전혀 보장하지 못했다”며 “6개월치 정도의 퇴직위로금을 지급할 방침이며, 제2창원터널 등 앞으로 개통할 민자도로의 요금소에 재취업을 희망하면 도와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많은 사람들이 원해서 무료화를 앞당긴 것이어서 반대할 생각은 없다”며 “다만 이 과정에 정든 직장을 떠난 58명이 있다는 것을 앞으로 창원터널을 지나다닐 사람들이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