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을 선거구는 지난 2004년 17대 총선 이후 도내에서 가장 치열한 여야 격전장이 되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 봉하마을의 상징성에 힘입어 17·18대 총선에서 잇달아 ‘한나라당 아성’이 무너진 곳이다. 그러나 지난 4·27 보궐선거에서 거창 출신의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가 지역기반의 취약성에도 불구, 야권 단일후보인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면서 정치적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여권에서는 김 의원의 재공천이 유력해지면서 다른 후보들은 대체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고, 야권은 단일화 명분에 공감하면서 각개약진을 하는 형국이다.
김태호(49) 의원은 김해와 서울을 쉴새 없이 오가며 바삐 움직이고 있다. 지난 4·27 보선에서 당선된 이후 부영 임대아파트 분양 전환, 제2창원터널 내년초 개통, 비음산 터널 조기 개설 등 시급한 지역현안 해결에 역점을 둬 짧은 기간에도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한다. 특히 제2창원터널 시공사인 현대건설을 방문해 ‘늦어도 내년 2월 이전 개통 필요성’을 역설해 의미 있는 진전을 보이고 있고, 비음산터널 개설은 박완수 창원시장을 수 차례 만나 협조를 구해 급진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여권에서는 김 의원 외 6명이 거명되고 있다.
서울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는 길태근(54) 전 청와대 행정관은 “김 의원이 1년밖에 안 됐는데 공천을 변경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면서 “특별히 준비하고 있지는 않고 관망할 뿐”이라고 밝혔다. 김성규(45) 민주평통 김해시지회장도 “현실적으로 (김 의원이 아닌 다른 후보에게) 공천을 변경하는 것은 어렵지 않겠느냐”면서도 “만에 하나 김 의원이 거창으로 지역구를 바꾸는 경우가 있을지도 모른다”며 포기하지 않고 있다.
김혜진(60) 대한레슬링협회장은 “정치란 변수가 있게 마련”이라며 서울에 있으면서도 주말마다 김해를 찾아 동창회·향우회 활동을 통해 얼굴알리기에 나서고 있고, 비례대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신용형(46) 김해선진화포럼 대표는 보선 이후 뚜렷한 활동을 하지 않고 있지만, 여전히 예비후보군에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1주일 전부터 휴대폰 전원을 꺼놓은 채 외유 중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본인 의사를 직접 확인할 수는 없었다. 이와 함께 임용택(54) 전 김해시의회 의장은 불출마 의사를 명확히 하지 않으면서도 “김 의원 재공천 가능성이 높은데, 변수가 없는 한 누가 무모하게 덤비겠느냐. 관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황석근(48) 한국폴리텍Ⅶ대학 동부산캠퍼스 학장은 출마의 뜻을 확실히 하고 있다. 황 학장은 “정치세계에는 항상 경쟁자가 나타나게 마련이기 때문에 일관되게 나의 길을 가겠다”며 “김해교육포럼과 기존 조직활동을 통해 진정성을 계속 알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통적인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야권에서는 다양한 인사들이 나서고 있다.
민주당은 3명의 후보가 거명되고 있다. 보선 당시 야권 단일후보 선출에서 근소한 차이로 패배한 곽진업(66) 전 국세청 차장이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찌감치 장유면 대청리에 김해생활경제연구회 사무실을 내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대안 모색에 몰두하고 있고, 지역 인사들과 교류의 폭을 넓히고 있다.
명희진(40) 도의원은 민주당 유일의 재선 경남도의원이라는 자부심을 강조하며 “제2창원터널 조기 개통, 아파트 사잇길 조성사업 등으로 장유 대단위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지지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2004년 총선 때 당내 경선에 참여했던 양수대(50) 전 경남부지부장도 “그동안 사업에 전념하느라 소홀히 한 점도 있었으나, 연말께 출판기념회를 여는 등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은 김해갑과 마찬가지로 당별로 1~2명의 후보를 내놓았지만, 중앙당 차원의 진보정당 통합 추진 여부에 관심이 쏠려 있다.
민노당 박봉열(40) 김해시위원장은 “시위원장이다 보니 개인활동보다는 위원장 역할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면서 “총선 준비를 착실히 하고 있지만, 당장은 진보대통합 추이를 관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보신당은 두 명이 거론된다. 이영철(42) 도당부위원장은 전국부영임대아파트 공동대표로서 장유부영 분양전환 문제에 집중하고 있고, 장유면행정개편위원회 위원장을 새로 맡으면서 서민층을 파고 들고 있다. 이재성(52) 김해시 당협위원장 역시 장유부영1차 동대표 회장을 맡아 대단위 아파트단지 주민활동을 적극 이끌어가고 있으며, 정당활동을 성실히 하고 있다.
국민참여당 허영조(40) 김해지역위원장은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는 진보계열의 단일화에 동의하고 있다”면서 “현재는 김해지역위원회 조직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경수(43)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사무국장은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친노(親盧)진영으로부터 출마 기대와 압박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김태호 의원의 ‘인물론’에 대항할 수 있는 범야권 단일후보로 권유받고 있다. 김 국장은 “당면한 큰 목표인 야권통합운동을 문재인 이사장과 함께 하고 있다. 통합에 최선을 다하고 그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면서 “지금으로서는 뭐라 말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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