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아내의 서른 아홉번째 생일이었다.
전 날인 금요일 늦은 귀가 후 잠자리에 들기 전 12살 아들이 귓속말로 "아빠는 뭐 준비했어?"
하는 말에 "뭘?" 하니까 내일이 엄마 생일인데 뭘 준비했냐는 것이다....
준비는 커녕 생일인 줄도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아들이 "내일 아침 준비하고 케잌 사와서 축하해주자"고 해서 아내의 생일날 아침 일찍 일어나
새 밥을 해놓고 아들과 함께 근처 빵집에가서 생일케잌을 사가지고 오는데.....
헐~~~ 아들이 들고오던 케잌을 집 앞에서 실수로 엎어버렸다.....
생일 상과 엎어진 케잌에 초를 밝히고 아내를 깨워 축하노래를 아들과 불러 주었다.
간만에 세 가족이 모두 둘러 앉은 시간이기도 했다.
아내에게 생일 상을 처음으로 차려 준 날이었는데 부족하나마 웃어주는 아내에게 뭔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엎어진 케잌과 함께 아내의 서른 마지막 생일이 지나갔다.
아내의 마흔 생일은 좀 더 즐겁고 행복한 나날이 되어야 할 터인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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